~lavatory my liberty~

Music

음악, 어디까지 들어봤니? 특이한 음악 장르 소개! (심연편)

라무엘 2024. 5. 10. 18:01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만큼 다양한 소리가, 다양한 소리만큼 다양한 음악이 존재하죠
음악을 비롯한 예술의 세계는 더욱 증폭되고 넓어지다 못해
이젠 아예 예술과 예술이 아닌것의 경계가 무너지게 되었다고 
앞선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때문에 소음과 무음을 비롯한 모든 소리는 음악이며
이러한 소리들을 음악으로써 정립시키는데 현대음악가들이 많은 시도중에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저 '시끄러운 소리', '고요한 소리' 등과 같은 형용사적 표현 말고
그 소리를 음악의 한 흐름이자 운동으로 인식되게끔 만드는것 또한 
장르의 역할이라 볼수 있겠는데요
장르의 이름은 세월이 흐르며 대중 가운데 조금씩 인식되고 정착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단체나 인물이 사용한 단어를 그대로 인용하여 지어지기도 합니다

바로 앞의 포스팅인 '음악, 어디까지 들어봤니? 특이한 음악 장르 12선 소개!'​에서는
그레고리안 성가와 하쉬 노이즈를 비롯하여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특이한 음악 장르를 12가지 선정하여 소개해보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선 더욱 마이너하고 더욱 특이한 음악 장르 6가지를 
추가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이전 포스팅을 아직 보지못하신 분들 계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먼저 이전 글을 읽고 오시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에 더 편하실거란 생각이듭니다

https://lmlthepig153.tistory.com/4

 

음악, 어디까지 들어봤니? 특이한 음악 장르 12선 소개!

세상에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합니다 기분좋게 아침을 깨우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부터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선생님 혹은 직장 상사의 싫은 잔소리, 밤에 지친 마음을 달래는 고요한 빗소

lmlthepig153.tistory.com

 


긴 글이지만 예시도 있고 최대한 쉽게? 설명해봤으니 재밌게 보실수 있을겁니다ㅎ;;
열심히 쓴건데 분량이 너무 많았는지.. 댓글달아 주시는 분들이 적어 아쉽네요ㅠㅠ
블로그쟁이들은 관심을 먹고 삽니다ㅠㅠ

아무튼 이미 이전포스팅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장르들이 대거 나와버렸으니
이번께 아주 뭐 혼돈의 카오스고 그런건 아니지만
'심화'라는 단어는 너무 밋밋해서 '심연'편으로 제목을 지엇습니다ㅎㅎ
역시 엄청 취향타고 범상치않은 장르들임엔 변함 없으니 청취에 주의하시고요..ㅋ
심약자 배려없는 음악 장르 여행 심연편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ㅎ^^

 


 

 

1. Cybergrind

 

 

Libido Airbag - Weedwhore

 

 

 

S.M.E.S. - Bestiality Is Humane

 

 

사이버그라인드는 포르노그라인드의 일종으로 기존의 고어/포르노그라인드보다
전자음이 더 많이 섞여있고 샘플링 또한 더욱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것이 특징입니다

대충 이 장르의 진화 테크트리를 보자면..
펑크부터 출발해 펑크락(Punk Rock) - 하드코어 펑크(Hardcore Punk) - 
크러스트 펑크(Crust Punk) - 그라인드코어(Grindcore) - 고어그라인드(Goregrind) - 
포르노그라인드(Pornogrind) - 사이버그라인드
이렇다고 볼수 있지만 간단한 설명을 위함이지 절대적인건 아니니 참고만 바랍니다;;

아무튼 펑크도 그라인드코어 까지는 사회비판/정치풍자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하게 들어가있었지만
고어그라인드 부터는 강렬한 음악적 요소는 더해지되 
사회적인 내용전달력은 조금 덜하게 되었습니다
포르노그라인드에 와서는 음악성도 더욱 그루브 해지고 
개그성향을 가진 밴드들도 많아지게 되었죠

사실 이 장르들은 계단식으로 딱딱 떨어지는 식으로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기보단 
하나의 스펙트럼처럼 쭉 이어져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바와같이 장르는 그 음악을 정의짓는것이 아닌
태그처럼 활용하여 찾기 쉽도록 만드는 용도로 쓰이는것 이니까요

여담으로 포르노그라인드는 이름처럼 섹슈얼(성적인)한 주제를 많이 사용하긴 해도
다 그런건 아니고 저질개그, 의학, 동물권보호 등 다양한 주제를 사용합니다ㅎ

 

 

 

2. Shitcore

 

 

Passenger of Shit - Shit in Ya Bloody Prolapsed Anus Cavern

 

 

 

Shitting Whore - Necrophilicc@ck

 


스피드코어 계열 노이즈 음악의 한 종류인 쉿코어는 그 이름에 걸맞게
'음악이 아닌 똥을 만들자!'란 상당히 안티뮤직(반음악)적 성격이 강한 장르입니다

원래 쉿코어는 메탈/일렉트로닉 음악 쪽에 실험음악이 도입되면서부터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이고 노이즈가 심한 음악이 많아지자
'이것도 음악이라고 만든거임?' 이라는 리스너들의 질문에
'난 정성껏 만든건데 니들 수준이 낮아서 이해 못하는거임ㅋ' 라며 도발하는 
잼민..아티스트들을 비난하는 목적으로 똥음악이라는 뜻을 붙혀 만들어진 이름인데요
이게 계속되다보니 아예 컨셉을 똥음악으로 잡고 음악을 만들게 된것입니다

멜로디는 추상적이다 못해 뭉개져 있거나 어디서 줏어온 샘플링으로 대충 때우고
반복되는 시끄러운 기계음에 난데없이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 등
청자들을 아주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소가 강해 마이너중의 마이너 장르로 손꼽히죠

쉿코어의 큰 특징중 하나로 No-Fi 음악이란걸 설명해 드리려는데요
음악에선 고음질이며 비트가 정확하고 잡음과 레이턴시가 적은 음악을 
High Fidelity(충성도)의 약어로 Hi-Fi라고 부르며, 
반대로 저음질에 비트도 살짝 엇나간 음악을 Low Fidelity의 약어인 Lo-Fi라 부르죠
주로 정말 녹음/믹싱/프로듀싱 환경이 열악해서 그렇게 하기보단
레트로 갬성이나 거칠거칠한 느낌을 살리려고 일부러 그렇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의 Fidelity란 단어 뜻을 생각해 볼때 No-Fi는 그럼 어떤 음악일지 생각해봅시다..

일단 노이즈 음악 중에서도 상당히 정제되지 않아 Harsh Noise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라이브 퍼포먼스도 많이 하는 하쉬 노이즈와는 살짝 다른 노선을 걷는 장르입니다
(라이브를 해버리면 현장음악이 되어 Fidelity가 올라가버리기 때문에 안된다합니다;;)

 

 

 

3. Spam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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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ssa Franklin - Floral Shoppe Spamwave Remix (Macintosh Plus cover)

 

 

유미찬 저거 제목 맞습니다.. 해킹당한게 아니라 원래 음악 제목입니다..
Arissa Franklin은 유명 가수 Aretha Franklin과 발음만 같을뿐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스팸웨이브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설명드린바 있는 베이퍼웨이브의 하위장르로
장르명과 곡제목에서도 알수있듯 스팸메일을 주제로한 음악 장르입니다

간혹 개인정보의 유출 등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광고나 사기 문자/메일 등이 오는 경우가 있으셨을텐데
그런 문자/메일 등을 유명 가공햄 상표이름에서 따와 스팸(Spam)이라고 부릅니다
스팸 회사에서 광고 메일를 무분별하게 많이 보내어 
스팸메일의 어원이 되었다..는건 일종의 루머이고
사실은 70년대 영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Monty Python's Flying Circus​에서
스팸을 소재로 메일을 도배해서 웃게끔한 에피소드가 활약해 거기서 유래가 된것이죠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스팸웨이브는 제목과 앨범 아트를 최대한 
스팸메일 느낌이 나도록 만드는게 특징인데 
한때 유행한 위의 히오스 광고드립을 상상하면 쉬울겁니다

음악성은 멍하고 어지러운 Hard Vapor 성향이며 일상에서의 소음을 필드레코딩한걸
배경으로 까는 경우도 많고 다른 음악이나 소리를 따와 샘플링한
Plunderphonics 기법을 쓰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부분적으로 패러디하거나 모방한 경우도 많죠

여담으로 Discogs나 Last.fm등의 음악 정보 제공 사이트에서는
스팸웨이브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정보를 업로드하자
봇이 진짜 스팸인줄 알고 글을 삭제하는 경우도 빈번히 있었다고 합니다;;

 

 


4. Deep Internet

 

 

 

ウェーブKiller - Death永遠の睡眠

 

 

https://archive.org/details/dvdempiredreaming

 

황금DVD Empire - dreamingofyou2002門

 


인터넷 세상은 정말 넓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떤곳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반면
어떤곳은 말그대로 아무도 오지않는 깊은 산골이 되어버리죠

딥 인터넷은 그런식으로 조회수가 약 20정도도 안되는
사람들이 관심없어할만한 곳에서 소스를 모아 샘플링처럼 사용해 만든 음악입니다
이렇게 다른 곳에서 무언가를 가져와 새롭게 조립하여 만드는 음악을
'훔치다'라는 의미의 plunder에서 따와 Plunderphonics라고 하는데요
딥 인터넷 음악 또한 플런더포닉스의 일종이라고 볼수있습니다

참고로 딥 인터넷과 딥 웹(Deep Web)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절대 같지 않습니다
딥 웹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들어갈수 없는 기밀보안 등을 목적으로 한 
숨겨진 웹사이트를 뜻하지만
딥 인터넷 음악에 쓰이는 소스들은 방문객의 조회수가 적을 뿐
일반적인 서페이스 웹에서 가져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진짜 딥웹에서 퍼오는 경우도.. 있겠죠?)

딥 인터넷 음악의 특성으론 베이퍼웨이브 톤으로 단조로운 멜로디가 지속되거나
하쉬 노이즈 같이 여러 레이어의 음원을 합쳐 크게 틀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스를 퍼오는건 음악적인 소스 말고도 앨범 커버 이미지나 제목의 글 까지도
조회수가 낮은 다른데서 가져온걸 이용한 것이 많은데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제 블로그는 좀 조회수가 많이 늘어나길 바라네요..ㅠㅠ

 

 


5. i-Doser

 

https://i-doser.com/

 

I-Doser: Digital Doses

I-Doser helps you simulate a mood or experience on any device

i-doser.com

 

 

​Gate of Hades 리액션 영상​

 

 

이걸 음악 장르로 구분하기엔 좀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아무튼 소리(정확힌 파장)를 이용한 제품군이므로 포스팅 해봅니다ㅎㅎ;;

아이도저란 동명의 회사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듣는 마약'입니다
특정 음파로 청자의 뇌파를 자극하여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같은 마약류는 물론
항우울제, 불면증치료제 등 상당히 다양한 효과를 느낄수있게 해준다는데요
위 영상의 게이트 오브 하데스(Gate of Hades)가 아이도저 제품중 끝판왕으로 알려져
한때는 이걸 들으며 리액션 영상을 직는 챌린지까지 유행했었습니다

하나의 아이도저를 다 들으면 꼭 Reset용 아이도저로 뇌파를 원래대로 되돌려야하며
인간이 느낄수있는 소리가 아닌 파장이 중요하기때문에
아무리 해상도가 높은 .mp3파일이나 .flac파일로도 정확한 효과를 보기 어려우며
SBaGen​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drg혹은 .sbg파일을 재생해야 한다고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식으로 뇌파를 통해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건 공상과학의 영역이고
실제로 전문가들 또한 아이도저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유사과학이라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뻥이란 소리죠ㅋ
그럼에도 실제 효과를 느꼈다는 사람들은 플라시보 효과를 강하게 느꼈거나
다른 외적 요인에 의해 그런 기분이 든것일 뿐이라는 말이 되겠네요ㅎ;;

 

 

하지만 실제로 공부를 하거나 일에 집중을 할때
로우파이 힙합 라디오를 켜놓고 들으며 하면 더욱 잘된다거나
잠이 안올때 빗소리 ASMR이나 백색소음 등을 켜놓으면 숙면을 취하게 되는 등
음악과 소리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제로는 아니라고 볼수 있겠습니다ㅎ
아무튼 이런점에 기인하여 하나의 제품군으로까지 나온 케이스가 상당히 흥미롭군요

 

 

 

6. Deathdream

 

 

死亡頻道 - 再见

 

 

 

아버지 - 죽음

 


여기까지 잘 따라와 주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장르는 데스드림(Deathdream)이라는 장르입니다

데스드림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린바 있는
베이퍼웨이브(Vaporwave), 다크 앰비언트(Dark Ambient), 
드론 둠(Drone Doom)이 합쳐진 장르인데요
하나하나만 쳐도 참 특이한 장르들인데 그게 3개나 합쳐졌다니 이얼마나...

그런데 음악성은 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도 괜찮아서
살짝 쳐지고 우울한 분위기만 빼면 느낌도 좋고 일반인들도 잘 들을수 있을듯 합니다

음악의 주제는 대부분 죽음이나 망각, 작별 등 소중한 것을 떠나보내는 소재가 많으며
보컬이 있는 경우는 거의 샘플링이고 대부분 연주곡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비슷한 마이너 장르로 Blackdream이라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Black Metal, Death Metal과의 관계는 별로 없어보이네요..

 


 



특이한 음악 장르 소개 2탄 심연편도 이걸로 마무리가 되었군요
이번 글도 즐겁고 재미있게 보셨길 바라며 
답례는 관심과 댓글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렸던 장르들도 충분히 특이하고 개성넘쳤는데
아직 더 특이한 장르들이 남아있었다니 역시 음악의 세계는 무척이나 넓습니다..
항상 파도파도 새로운게 또 나오니 지루할 틈이 없네요ㅋㅋ
이만하면 나도 이제 전문적 지식을 갖추었겠지 싶어도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다시 겸손하게 되네요ㅎ

이번 글에선 어떤 장르의 음악이 가장 독특하다고 느껴지셨나요?
각자 느낀것도 기호도 다르겟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도 음악을 좋아하게되면 좋겠습니다ㅎㅎ
기분 좋은 음악과 함께하는 기분 좋은 날들 지내시길 바라며 항상 응원합니다!^^